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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돌풍] 재일동포 J리그 총감독 "이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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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돌풍] 재일동포 J리그 총감독 "이국수"

입력
1999.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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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색돌풍] 재일동포 J리그 총감독 "이국수"

1999/02/10(수) 16:45

고교감독이 하루아침에 일본 프로축구리그(J리그) 총감독으로 임명돼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재일동포인 이국수(41)씨. 도잉가쿠엔고교축구감독이었던 이감독은 지난해 J리그 12위를 차지했던 가와사키 베르디로부터 「팀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베르디의 재건에 나섰다. 베르디는 지난해까지 일본축구의 영웅인 미우라 가즈가 뛰던 명문.

16세때 요미우리클럽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감독은 요코하마 트라이스타 등에서 선수생활을 한뒤 고교감독을 거쳐 20여년만에 옛친정팀에 복귀한 셈이다. 프로의 코치가 고교감독으로 나서는 것은 비일비재하지만 고교감독이 J리그 명문팀 감독으로 임명되는 것은 드문일이다. 도잉가쿠엔고교에서도 대학에 진학해야하는 선수들을 고교출신의 재일동포가 가르치는데 대해 많은 말을 듣기도 해 이감독의 J리그진출은 앞으로 많은 화제를 낳을 전망이다.

이감독은 취임초부터 「이(李)이즘(ism)」을 바탕으로 베르디의 개혁에 착수했다. 「이이즘」이란 팀 구성원 하나하나를 가족처럼 여기는 것. 부임이후 선수단 전원이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는 것을 의무로 하는 등 다양한 개혁프로그램을 실천하고 있다.

이감독의 축구철학은 「훈련을 실전처럼」. 이감독의 철학은 젠니코요코하마클럽에서 뛸때부터 비롯됐다. 홍콩 프로팀을 거쳐 81년 요코하마 트라이스타(젠니코 요코하마클럽으로 개칭)에 입단한이후 팀을 관동리그에서 일본리그 2부로 진출시켰고 4년뒤에는 1부로 승격시키는 등 빼어난 활약을 했었다.

그는 정확한 볼컨트롤로 공수의 핵을 이루는 한편 선수겸 조감독으로 팀 운영면에서도 솜씨를 발휘했지만 어느날 프런트로부터 『너는 여러선수중 하나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29세에 현역에서 은퇴했다.

이후 도잉가쿠엔고교 동문들로부터 「감독으로 와 달라」는 부탁을 받고 지도자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감독은 도잉가쿠엔고교에서 젠니코 요코하마클럽에서의 경험을 살려 훈련을 거의 실전처럼 진행하는 등 솜씨를 과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감독이 배출한 제자들중엔 J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많다. 베르디만해도 새로 입단한 고바야시(MF)를 비롯해 95년 일본대표를 지낸 하야시 겐타로(DF) 등 5명이나 된다.

4월초에 개막하는 J리그는 벌써부터 베르디 개혁자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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