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문회] "97년 폭로 DJ비자금 조작"
1999/02/10(수) 08:04
15대 대선직전인 97년 10월 강삼재(姜三載) 당시 신한국당사무총장이 폭로한 「DJ비자금 내역」이 조작된 자료인 것으로 보인다는 증언이 9일 국회 IMF환란조사특위에서 제기됐다.
「사직동팀」을 지휘한 박재목(朴在穆)전경찰청조사과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 「DJ비자금 내역」의 조작여부를 묻는 질문에 『강전총장의 발표내용이 사직동팀의 내사결과와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사실상 이를 시인했다.
강전총장은 당시 회견에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의 비자금이 김총재 처조카에 의해 365개의 가차명 및 도명으로 관리돼 왔고 그 규모는 입금액기준 670억원에 이른다』라고 주장했었다.
박전과장은 또 『이회창(李會昌)후보가 토론회에서 시민제보라고 밝힌 것은 거짓이었느냐』는 질문에 『내가 보기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배재욱(裵在昱)전청와대사정비서관의 지시 아래 DJ비자금만을 전담, 추적했다』면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도 중요한 사안은 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DJ비자금과 관련한 계좌추적은 전임과장으로부터 인수받아 계속했다』고 말해 김대중대통령에 대한 계좌추적이 이전부터 진행됐음을 시사하고 『그러나 배전비서관의 지시에 따라 대선후 DJ비자금 관련자료를 폐기했다』고 말했다.
/염영남기자 ynyeo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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