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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순례 코스] 여야 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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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순례 코스] 여야 감정싸움

입력
1999.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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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순례 코스] 여야 감정싸움

1999/02/09(화) 17:54

국민회의와 한나라당이 각기 「민생살피기 지방순례」행사를 놓고서도 감정싸움울 벌이고 있다.

한나라당은 9일 총재 특보단회의에서 『국민회의가 최근 우리 당의 장외집회와 민생프로그램을 그대로 쫓아다니며 김빼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7일 인천장외 집회때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대행이 인천의 반도체칩 공장을 방문하더니 10일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속초_주문진_강릉을 차례로 방문한다고 하니까 이번에는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이 고의적으로 같은 날 역순(逆順)으로 같은 지역을 방문한다는 주장이다.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야비한 김빼기 작전이나 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치한다는게 통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는 『한마디로 터무니 없다』는 반응이다. 당 관계자는 『지방순례는 양로원 고아원 보육원 등의 소외계층을 보살피기 위한 것으로 이미 지난주에 총재단과 당3역이 전국을 나누어 방문하기로 일정을 짰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당장 9일 조세형(趙世衡)대행과 권정달(權正達)부총재,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이 각각 대구, 경주, 수원을 방문한데 이어 10일에는 한화갑(韓和甲)총무가 마산을, 정총장이 강릉을 방문하는 등 12일까지의 「순례」일정이 다 짜여져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인천 공장방문은 솔직히 한나라당 집회에 대한 맞불작전 성격이 있었음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동해안 일정이 우연히 비슷하게 짜여졌다고 우리를 비난하는 것은 트집잡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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