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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람들] 연대강연 존 F 케네디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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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람들] 연대강연 존 F 케네디 2세

입력
1999.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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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사람들] 연대강연 존 F 케네디 2세

1999/02/08(월) 17:14

『제가 조지 워싱턴을 가장 존경하는 이유는 그가 당시 연임을 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스스로 물러났기 때문입니다』. 미국 시사월간지 「조지(George)」의 발행인 존 F 케네디 2세(38)는 8일 오전 연세대 신상경관에서 7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와 정치」라는 주제로 강연을 가졌다.

그는 15분간에 걸쳐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의 관심을 북돋으려면 매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요지의 강연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독특한 재치를 발휘했으나 민감한 질문엔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빅딜과 구조조정으로 시끄러운 한국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그는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한국을 배우러 온 나에게 여러분들이 오히려 가르쳐주어야 할 사항』이라고 받아 넘겼다. 또 『정치인의 가장 큰 덕목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정치인은 우선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는 농담으로 받아 동석한 정몽준 의원이 잠시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숙제를 안해 워낙 엄한 어머니에게 자주 혼이 났다』고 말해 학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 케네디는 『사람은 받은 만큼 베풀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아직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계진출 의사를 묻는 질문에 『내년 뉴욕주에서 연방상원의원 출마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만일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면 공공서비스라는 정치의 궁극적 목적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네디는 끝으로 『아시아인들이 소극적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수백명의 한국학생들이 너무나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을 보고 한국의 미래는 밝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유병률기자 bryu@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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