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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표정] '증인없는 성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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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표정] '증인없는 성토장'

입력
1999.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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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표정] '증인없는 성토장'

1999/02/08(월) 18:40

8일 속개된 국회 「IMF환란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채택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은 「예정」대로 나오지 않았다. 특위 의원들은 다른 날과 같이 오전 10시에 회의를 개의하기는 했으나 김전대통령의 불출석이 기정사실화한 마당이어서 청문회장은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통한 김전대통령 성토장으로 변했다. 특위는 개의후 1시간여동안 김전대통령의 출석을 거듭 요구하는 모양새를 갖추다가 1시간만에 산회한 뒤 오후 2시30분에 다시 속개했으나 이때에는 더이상의 기다림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한 듯 속개직후 바로 산회했다.

당초 김전대통령의 출석을 「간곡히」요청하기 위해 김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할 계획이었던 특위 의원들은 이날 몇차례 계획을 변경한 끝에 결국 상도동 방문계획을 포기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장재식(張在植)위원장과 양당 간사들이 상도동을 방문하려 했으나 김전대통령의 「산행(山行)」소식이 알려지면서 자동 무산됐다. 장위원장등은 오후에 김전대통령의 귀가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도동에 전화를 했으나 『어느 산으로 갔는 지도 알려 줄 수 없으며 언제 귀가할 지 여부도 확실히 알 수 없다』는 부정적 답변을 듣고 오후 회의에서는 이 답변내용을 간략히 전한 뒤 즉시 산회했다.

이에앞서 오전중에 계속된 의사진행 발언에서 의원들은 김전대통령의 청문회불출석에 대해 다양한 형태의 비판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의원은 김전대통령의 산행소식에 분통을 터뜨리면서 『환란의 주범인 김전대통령은 산으로 갈 것이 아니라 광화문에 나가 국민앞에 사죄해야 한다』면서 『김전대통령이 다시 국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도 『김전대통령이 등산을 갔다고 하는 것이 잘못 전달된 얘기로 믿고 싶다』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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