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셋중 한명 알레르기 비염 발전
1999/02/08(월) 18:25
- 세계알레르기학회 최신연구
현대인 5명 중 1명은 재채기 콧물 두드러기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에 시달린다. 면역기능이 지나치게 강해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알레르기질환 때문이다.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세계알레르기학회에선 알레르기질환의 최신 연구동향이 발표됐다.
◆알레르기성 비염을 치료하면 천식도 개선된다
홍콩 중문대 롤랜드 륭교수는 알레르기성 천식환자 473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의 99%에서 비염이 동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륭교수는 알레르기성 천식과 비염은 발생기전이 동일하기 때문에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두 질환의 발생기전이 동일하다는 것은 비염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으며, 비염을 치료하면 천식증상이 완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도쿄(東京)대의대 미야모토교수는 95년 12월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2세대 항히스타민제 「세티리진」으로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를 치료한 결과 천식 증상도 크게 호전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1차 치료제는 항히스타민제. 하지만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약 성분이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간독성 졸림 진정작용등의 부작용을 유발했다. 최근엔 항히스타민 효과와 함께 알레르기로 인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돼 좋은 치료 효과를 보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단계에서 적극 치료하라
아토피 피부염은 4~5세가 지나면 상당정도 사라지기 때문에 특별한 치료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싱가포르국립대 비와리교수는 아토피피부염 어린이는 음식알레르기 영아천식 단계를 거쳐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토피피부염 어린이의 3분의 1은 영아천식으로 발전한다. 아토피피부염 어린이가 코를 자꾸 후비면 이미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발전, 코가 가렵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와리교수는 『바퀴벌레와 같은 민간요법을 선호하는 동양권의 문화가 소아 알레르기지환의 치료에 장애가 되고 있다』며 『아토피피부염 단계에서 현대적인 약물요법으로 적극 치료하면 천식으로 진행하는 비율을 50% 가량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발리=고재학기자 goindol@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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