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집계발표] 5대재벌 상호지급보증 70% 해소
1999/02/07(일) 17:31
문어발식 기업확장의 주요 수단이던 재벌그룹 계열사간 빚보증(상호지급보증)이 지난해말 70%가량 해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업종이 다른 계열사간의 빚보증(이업종간 빚보증)은 완전히 정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신규 상호지보를 전면 금지하고 있고 2000년 3월까지 기존의 상호지보를 완전 해소토록 할 방침이어서 「선단식(船團式)경영」으로 불리는 재벌체제의 해체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7일 5대그룹 계열사간 상호지보액수가 97년말 21조4,000억원에서 지난해말 6조3,000억원으로 15조1,000억원(70.5%) 줄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말까지 해소키로 했던 이업종간 상호지보(13조1,000억원)는 완전해소됐다.
그룹별로는 현대가 97년말 8조8,008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9,134억원으로, 삼성은 2조7,418억원에서 8,346억원, 대우는 7조5,140억원에서 2조6,962억원, LG는 1조5,873억원에서 4,284억원, SK는 7,220억원에서 3,937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해소방법을 보면 2%이내의 가산금리를 무는 대신 신용대출로 전환한 경우가 6조9,777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차입금을 갚아 해소한 것이 9,602억원, 담보대출로 전환한 것이 7,082억원, 보증·피보증사 합병으로 해소한 것이 847억원등이다. 보증사가 피보증사보다 더 우량해 보증을 그냥 없애준 것이 4조1,301억원이었으며 계열주(오너)가 대신 보증을 선 것이 573억원이었다. 그룹 오너별 보증액은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 279억원,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 268억원, 정몽구(鄭夢九)현대회장 26억원 등이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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