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르윈스키 '스토커' 모사 파문
1999/02/07(일) 17:41
『백악관은 결코 모니카 르윈스키를 스토커(stalker)로 몰지 않았다. 그런 말을 들은 기자가 있으면 한번 앞으로 나서보라』
시드니 블루멘털 백악관보좌관은 6일 공개된 비디오 증언에서 이처럼 호기있게 떵떵거렸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블루멘털이 르윈스키를 스토커로 묘사한 것을 수차례나 직접 들었다고 밝힌 기자가 나온 것이다.
영국출신의 프리랜서 기자인 크리스토퍼 허치슨은 이날 『블루멘털이 분명히 스토커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말했다』고 폭로했다. 한 술 더 떠 자신이 그에게 들은 시점이 98년 3월께 점심모임이었다며 당시 자리를 함께 한 기자들의 이름도 공개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허친슨은 『당시 블루멘털은 정신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대통령이 섹스를 요구하는 한 젊은 여자에 희생되고 있다』면서 「스토커」라는 단어를 수차례 썼다고 말했다.
『언론에 「르윈스키는 스토커」라는 얘기가 확산된 데 대해 나는 아무 책임도 없다』고 증언한 블루멘털로서는 당장 위증혐의에 걸려들 처지. 백악관도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을 정도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하원 법사위 공화당의원들로 구성된 검사팀도 한껏 벼르고 있다. 당장 클린턴이 르윈스키를 스토커로 매도하는 소문을 관계를 은폐하는 수단으로 이용했는 지의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블루멘털의 마지막 위증이 막판 탄핵심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워싱턴 정가는 주시하고 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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