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사관고등학교] 역경딪고 첫 졸업생 배출
1999/02/07(일) 17:50
「꿈의 학교」로 관심을 끌어온 민족사관고등학교가 7일 오전11시 첫 졸업식을 갖고 졸업생 7명을 배출했다. 이날 식장에는 가족과 학교관계자 등 200여명과 지난해 조기졸업후 이미 과기대에 진학한 4명도 민족고 교복인 한복 두루마기차림으로 참석했다. 이날 졸업한 7명은 서울대와 연세대에 각 2명과 고려대 법대, 과기대, 경찰대 등 모두 명문대에 진학했다.
민족사관학교는 96년 3월 학생 전원 학비면제와 기숙사 생활 등 국내최고의 교육환경속에 「민족을 이끌 영재를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전국에서 전교 석차 1%에 드는 수재 30명을 모집, 문을 열었으나 지난해 1월말 설립재단인 파스퇴르유업이 부도로 쓰러지면서 운영비마저 댈 수 없게되자 학생 19명이 무더기로 전학가는 등 최대의 위기를 겪었다.
학교가 졸업생도 배출하지 못한채 문을 닫을 처지가 되자 학부모들이 1인당 90만원씩 모금하고 나섰고 교사들은 월급을 반납하는 등 재단과 학부모 교사가 똘똘 뭉쳤다. 6개월뒤 파스퇴르유업의 화의까지 법원에 의해 받아들여져 학교는 한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뜻깊은 첫 졸업식을 갖게된 것이다.
학교설립자인 최명재(崔明在·72)전 파스퇴르유업 대표는 졸업식사에서 『그동안 안팎의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배출하는 졸업생이라 이 자리가 더욱 감격스럽다』며 『여러분들이 가슴에 민족이라는 두글자를 깊이 새기고 명석한 두뇌를 기꺼이 조국에 바치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손석민기자 herme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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