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방화] 서울도심 12건 화재 잇따라 발생

[연쇄방화] 서울도심 12건 화재 잇따라 발생

1999/02/07(일) 16:19

6일 밤부터 7일 새벽 사이 9시간30분 동안 서울의 중구 종로구 동대문구 일대 반경 2㎞내에서 12건의 화재가 잇따라 발생,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불은 6일 오후8시49분 중구 신당1동 신평화시장내 가건물에서 처음 난 뒤 오후10시17분과 21분에 황학동 삼일아파트 18동 뒤편 스티로폴 야적장과 16동 인근 창고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이어 종로구 숭인2동 신설종합시장을 거쳐 동대문구 제기1동 청량리시장까지 이면도로를 따라 4곳에서 발생했으며 다시 서쪽으로 돌아가면서 종로구 창신1동에 이르기까지 5차례가 더 일어났다. 이날 연쇄방화로 청량리시장 잡화점포 18채가 전소되는 등 수억여원의 재산피해가 나고 소방차 290여대가 출동, 도심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밤새 이어진 「도깨비 불」 사태에 동원된 소방대원만 연인원 1,230여명. 진화작업 도중 소방사 서경형(28)씨가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에 허리를 맞아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6시19분께에야 마지막 불길을 잡고 한숨을 돌렸다.

경찰은 화재현장 부근의 부랑자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유병률기자 bryu@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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