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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보증보험 대출 다시 '문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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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보증보험 대출 다시 '문 활짝'

입력
1999.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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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보증보험 대출 다시 '문 활짝'

1999/02/07(일) 17:05

재산이 적어 담보로 내놓을 부동산도 없고, 신용도 나쁜 사람들은 대출받기가 말할 수 없이 어렵다. 고리의 사채를 썼다가는 되레 빚에 허덕일 테고 은행 보험사 문을 두드려봤자 아직은 「노」라고 대답하는 곳이 태반이다.

이런 서민들은 보증보험대출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소액보증보험 계약을 하고 보험료를 낸 뒤 보험증권을 받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출, 돈을 빌려쓰는 제도다. 하지만 보증보험회사들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한동안 합병등으로 몸살을 겪으면서 이 제도를 이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보증보험사의 보증여력이 적었던데다 은행도 대출사고가 낮을 때 돈을 되돌려받지 못할 것을 염려, 보증보험증권을 담보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올해들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자 막아 놓았던 보증보험대출 창구를 여는 금융기관들이 하나둘 늘고 있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보증보험대출을 재개하고 은행들도 이달 중 보험증권을 담보로 인정해 대출을 시작할 방침이다. 신용대출이 불가능한 사람들은 보증보험대출로 급한 돈을 구할 수 있게 됐다.

■보증보험대출 늘어난다

삼성 교보 대한 흥국 제일 동아 SK생명은 최근 보증보험대출을 재개해 연 13.5%의 이자로 최고 3,000만원까지 돈을 빌려 주고 있다. 거래가 좋은 우량고객은 금리를 이보다 0.5∼1.0%포인트 내려주기도 한다.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제일화재가 연 12.0∼16.5%의 금리로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제일화재는 보험증권이 있더라도 다시 신용을 평가해 금리를 조정하는데 연 14.0%로 빌려가는 경우가 가장 많다. 서울보증보험 영업지원부 신보선과장은 『은행들도 보증보험대출 창구를 다시 열기 위해 내부 규정을 고치고 있다』며 『이달 중 잇따라 대출을 시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보증보험도 신용평가한다

보증보험이라고 신용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대출자의 직업, 직장 근무연수, 연간 소득, 재산세 납부액등을 기준으로 신용등급을 정하고 급수에 따라 대출보증 금액이 다르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은 자신의 신용만으로 보증받는 금액이 적어진다. 신용한도 금액이 없을 수도 있다. 초과 보증의 경우는 연대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올해부터는 기준이 까다로워져 3,000만원까지 가능하던 신용대출 보증이 최고 1,500만원으로 줄었다. 그 이상 대출에는 보증인이 필요하다.

■보증 비용과 필요한 서류

보증보험사에 내는 보험료(보증보험증권 발급비용)는 대출기간과 대출금 상환방법에 따라 다르다. 보통 보험가입금액(대출금의 110%)에 보험요율(연 2.4%)을 곱해 결정한다. 1,000만원을 1년간 만기일시상환으로 빌릴 경우 보험료는 「1,000만×1.1×0.024」해서 26만4,000원이다. 대출이자까지 감안하면 이자 부담이 연 16% 수준이어서 요즘 일반 대출에 비하면 꽤 높은 편이다.

일반 직장인의 경우 보증보험증권을 받을 때 필요한 서류는 대출승락확인서(대출금액 기간 이자율 상환방법등 기재·금융기관 발행) 신분증 재직증명서 근로소득원천징수 영수증이나 갑종근로소득세 납부증명서등이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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