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증언비디오공개] "모든 쇼는 끝났다"
1999/02/07(일) 17:35
클린턴 탄핵재판의 「마지막 쇼」가 끝났다.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진행중인 미상원은 6일 이번 사건의 주인공인 전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증언 비디오를 공개했다. 미 전역에 TV로 동시중계된 가운데 모습을 드러낸 르윈스키는 대중의 호기심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미 국민들은 처음으로 르윈스키의 공개적인 모습과 목소리를 들었다. 상원은 4일 르윈스키를 소환, 직접증언을 청취해야 한다는 하원 소추팀의 요구를 거부하고 대신 증언내용을 녹화방영키로 결정한 바 있다.
르윈스키는 그러나 탄핵재판의 방향을 바꾸어놓지는 못했다. 르윈스키의 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지 않음에 따라 탄핵재판은 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상원은 8일 하원소추팀과 백악관 변호인단에게 각각 마지막 소명기회를 주고 이어 상원의원들의 비공개 토론을 가진 후 11일 또는 12일에 탄핵여부에 대한 최종표결을 할 예정이다. 탄핵은 부결이 확실하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의 다이안 파인스타인, 공화당의 로버트 베넷 의원은 이날 공동으로 견책결의안을 제기했다. 양당이 견책에 합의하면 탄핵 표결이 이뤄지지 않는다. 표결로 가든, 견책으로 가든 1년여를 끌어 온 클린턴 섹스 스캔들은 막을 내린다.
상원 본회의장에 마련된 네 개의 대형 TV 스크린을 통해 비친 르윈스키의 모습은 밝아보였다. 1일 워싱턴의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있은 증언에서 검은 드레스에 진주목걸이를 한 「단정한 차림」의 르윈스키는 하원소추팀의 질문에 또렷한 목소리로 답했다. 르윈스키는 이미 연방대배심때 말했던 것처럼 『나는 그를 대통령으로 보다는 남자로 생각했고 그에 따라 행동했다』고 말했다. 또 『클린턴은 나에게 폴라 존스 성추문 재판에서 거짓말을 하라고 한 적이 없었으며 우리 관계의 성격상 부인해야할 것으로 알았다』고 클린턴의 위증교사 혐의를 부인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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