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출귀몰 원숭이] 3년만에 잡혔다
1999/02/06(토) 18:05
95년 12월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 집단 탈출했던 일본원숭이 15마리중 생포되지 않은 마지막 한 마리가 5일 3년3개월여만에 붙잡혔다. 이 원숭이는 그동안 동물원 부근 주택가에 시도 때도 없이 출몰, 주민들을 놀라게 하거나 빨래를 찢고 과일과 음식을 훔쳐먹는 등 말썽을 부려왔다.
이날 체포작전에는 부산진경찰서 경찰관과 부산진소방서 119구조대원, 주민등 40여명이 동원됐다. 작전은 오후1시께 시작됐다. 그동안 잦은 원숭이 출몰 신고로 골머리를 앓아온 초읍파출소 경찰관들이 확성기를 들고 골목골목을 누비며 『원숭이 체포작전을 펼테니 대문을 활짝 열고 발견 즉시 골목으로 내몰아 달라』고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경찰의 요청에 따라 주민들은 깡통 양동이 등을 두드려 소음을 내 원숭이를 은신처에서 쫓아내고, 서울에서 내려온 조련사 서성원(41)씨는 잘 훈련된 일본원숭이 한 마리를 풀어 탈주 원숭이를 유인했다. 이날 강온양면작전은 성공했다. 주택가에 숨어있던 일본원숭이가 작전개시 2시간30여분만인 오후3시30분께 모습을 나타냈다. 길목을 지키던 경찰관과 119구조대원, 주민 등 40여명이 달려들자 일본원숭이는 놀라 인근 재래식 공동화장실로 황급히 숨어들었다가 생포돼 다시 우리에 갇히는 신세가 됐다. 생포된 일본원숭이는 3년여동안 우리에서 벗어나 배불리 먹고 마음대로 뛰놀아 포동포동 살이 올라 있었다. /부산=목상균기자 sgmo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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