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단체장 물갈이바람
1999/02/04(목) 16:20
재계단체장들의 물갈이바람이 불고있다.
무협이 김재철(金在哲)회장체제로 개편한데 이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1일 정기총회와 회장단회의를 열여 회장단을 대거 개편한다. 반도체협회 표준협회 자동차협회 석유협회등 업종별 단체등의 회장단교체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올들어 현대그룹 최고경영자들이 각종 단체장을 대거 장악, 눈길을 끌고 있다.
정몽구(鄭夢九)그룹회장은 최근 표준협회회장을 맡았고 김영환(金榮煥) 현대전자사장은 문정환(文程煥) 회장(LG반도체부회장)으로부터 회장직을 이어 받았다.
김사장은 결과적으로 LG반도체를 빅딜로 인수하게 된데다 반도체협회장직까지 LG반도체로부터 넘겨받게 됐다.
정몽혁(鄭夢爀) 현대정유사장도 이달말 열리는 석유협회총회에서 김선동(金鮮東)쌍용정유부회장에 이어 새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대규모사업교환(빅딜)게임에서 힘을 발휘한 현대가 재계단체도 서서히 장악해 가고있는 것이다.
전경련 회장단도 큰 폭의 교체가 예상된다. 전경련은 이번 정기총회에서 지난해 최종현(崔鍾賢)회장의 타계로 잔여임기를 물려받은 김우중(金宇中)회장이 25대회장으로 추대되는 것을 계기로 업종별단체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재벌개혁에 화답하여 기존 오너클럽의 이미지를 씻고, 범재계단체의 위상을 강화하기위한 포석이다.
새 부회장으론 공기업대표몫으로 유상부(劉常夫)포철회장, 여성경제인대표로 장영신(張英信)여성경제인연합회회장(애경그룹회장) 등 5명을 영입할 예정이다.
이같은 영입을 통해 회장단수를 현재의 17명에서 22~23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손병두(孫炳斗)상근부회장의 유임여부도 관심이다. 손부회장은 지난해부터 5대그룹의 구조조정실무를 맡고있어 결자해지차원에서 매듭지어야 하고, 김회장의 신임이 두터워 유임이 유력하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반대로 부도그룹총수 최원석(崔元碩)전동아회장, 김중원(金重源)한일회장, 김선홍(金善弘)전기아회장등은 부회장직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 단체가운데는 표준협회및 반도체협회등에 이어 자동차협회도 최근 임기만료된 정몽규(鄭夢奎) 현대자동차부회장에 이어 강병호(康炳浩)대우자동차사장이 신임회장에 선임됐다.
한편 대한상의 김상하(金相廈) 회장과 경총 김창성(金昌星) 회장은 임기가 2000년까지이어서 연임할 전망이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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