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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Life] 새천년 남성패션 흐름은 편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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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Life] 새천년 남성패션 흐름은 편안함

입력
199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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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Life] 새천년 남성패션 흐름은 편안함

1999/02/03(수) 18:52

 - 파리 에르메스 추동콜렉션

2000년대에 남성들은 더욱 편한 옷차림을 요구할 것 같다. 기계문명이 발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남성들은 멋보다는 감촉이나 활동성을 옷의 우선조건으로 꼽게 되는 것.

지난달 29일 하오9시 파리 라메종드자퐁(일본문화원)에서 펼쳐진 에르메스남성복 패션쇼는 이러한 경향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파리 오트쿠튀르 프레타포르테 99/2000 추동복 컬렉션 첫번째 행사로 열린 이 자리에서 에르메스가 선보인 재킷 양복 코트등 남성복 63벌은 편안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을 전통과 조화시킨 것이 특징이었다.

우선 모델부터 선입관을 깼다.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아시아 아프리카인까지 갖가지 인종의 모델들은 모두 길거리에서 찾은 평범한 사람들. 어깨가 구부정하거나 배가 나온 모델들은 최고급 브랜드로만 알려진 에르메스를 누구나 입을수 있는 친근한 브랜드로 새롭게 인지시켜 주었다.

편안하고 자연스런 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해 바이어스를 주로 사용했다. 가죽 니트 저지등 다양한 소재를 모두 바이어스로 재단해 자연스러운 드레이프를 만들었다. 운동복을 변형한 옷은 여전히 많았다.

원래 에르메스 남성복은 1925년 영국의 윈저공작을 위해 지퍼가 달린 골프재킷을 만든 데서 출발했다. 가죽제품으로 알려진 에르메스가 남성복을 만들게 된 것이 바로 스포츠때문이었다.

그후 니트수영복 스키복등 분야에서 활동적인 의상을 소개해왔다. 에르메스 남성복디자이너 베로니크 니샤니안은 『남성은 옷을 고를 때 여성과 다르다. 그들은 더 지적이고 덜 감성적이며 편안함과 개성이 있는 옷을 찾는다 』고 설명한다.

편안함의 추구는 새로운 소재의 개발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해 에르메스의 대표상품으로 꼽히는 것은 파라고무나무 수액에서 채취한 가죽대체소재「아마조니아」.

광택 감촉 사용할수록 손맛이 나는 점이 가죽과 똑같지만 열 물에 약한 가죽의 단점을 보완한 것이 아마조니아. 가방 구두외에도 정원가꾸기용 바구니나 신발등에 활용한 작품이 여럿 선보였다.

/파리=김동선기자 ds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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