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 하반기 남북고위급 정치회담 제의
1999/02/03(수) 22:22
북한은 3일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열고 올 하반기에 남북고위급 정치회담을 열 것을 우리 당국에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 오후 4시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합회의」 명의의 서신을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金大中)」등 우리측 정당·단체·종교계 대표 및 개인등 150명 앞으로 보내왔다.
북한은 서신에서 『북남대화를 위해서는 공화국을 반대하는 외세와의 공조를 파기하고,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해야 하며, 국가보안법을 철폐해야 하는 한편 통일운동과 활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면서 『이와같은 선행 실천사항들이 해결된 기초 위에서 올해 하반년에 북남 고위급 정치회담을 열 것을 남조선 당국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서신은 이어 『고위급 정치회담에서는 조국통일 3대원칙이 재확인되어 있는 북남합의서 이행대책이 기본의제로 될 수 있을 것이며 협력교류문제, 흩어진 친척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문제등 북남관계의 당면문제들도 협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의 이날 제의가 우리 정부를 대화주체로 명시하고 회담시점을 밝히는등 과거에 비해 구체적이고 유연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평가해 향후 대응방안이 주목된다.
이와관련, 정부는 4일 통일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등 남북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조속히 남북당국간 대화가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대북 역제의등을 포함한 대응책을 집중 논의할 계획이다.
북한이 이날 서신을 보낸 남한 인사에는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정원식(鄭元植)대한적십자사총재 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 김수환(金壽煥)추기경 등이 포함돼 있다.
/이영섭기자 young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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