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포용정책은 상호주의 원칙위에서"
1999/02/03(수) 23:23
【도쿄=황영식특파원】일본을 방문중인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은 3일 『대북 포용정책은 상호주의 원칙이 지켜지는 기조위에서 추진돼야 한다』고 현정부의 대북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도쿄(東京) 뉴오타니호텔에서 가진 「21세기 동아시아 안정과 한일관계」라는 특별강연에서 83년 미얀마 아웅산사건과 87년 KAL기 폭파사건 등을 회고하면서 『그 장본인들이 지금도 북한 권력 핵심에서 대외정책을 수행하고 있으며 북한은 수십년간 조금도 변한 것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강연회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총리가 설립한 세계평화연구소가 주최한 것으로 나카소네전총리를 비롯한 200여명이 참석했다.
전씨는 『한반도 주변의 안정적인 안보환경 구축을 위해 보다 발전된 형태의 한·미·일 3각 안보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일본의 정치·군사역할 증대에 대한 한국 등 주변국의 불안을 우려를 감안, 일본 지도자들은 주변국의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데 성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씨는 또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은 인접국의 연쇄 군비경쟁을 촉진할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개발을 묵인해서는 안되며 엄격한 통제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s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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