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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출신 야의원들] 검찰총장 사퇴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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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출신 야의원들] 검찰총장 사퇴 촉구

입력
199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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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출신 야의원들] 검찰총장 사퇴 촉구

1999/02/03(수) 18:39

한나라당 검사출신 의원들이 3일 「친정」이 처한 사상 초유의 위기를 논의하는 모임을 가졌다. 1시간30여분동안 진행된 회합이 끝난뒤 의원들은 「예상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세풍·총풍사건등에 대해 수사방향을 지시하고,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이 특정정당의 당원인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중립성이 어떻게 지켜지겠느냐』며 대통령 책임론과 함께 박장관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검찰총장은 통심(統心)에 매달릴게 아니라 검심(檢心)과 민심이 떠난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김태정(金泰政)총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나 외형상 이처럼 검찰의 정치중립성 훼손을 한목소리로 질타했지만 사태인식과 대처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선 전직의 고하와 개인적 소신에 따라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검찰총장 출신인 김기춘(金淇春)·김도언(金道彦)의원은 평검사들의 집단행동과 검찰조직의 장래를 우려한 반면, 다른 의원들은 평검사들의 소신을 높이 사며 검찰내의 특정지역 배제 음모론등을 제기했다.

김도언·최연희(崔鉛熙)의원은 『검찰은 대통령이 직접 지휘하는 조직』이라며 대통령 책임론을, 김기춘·김영일(金榮馹)의원은 장관과 총장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정형근(鄭亨根)·이사철(李思哲)의원은 『검찰내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현 정부와 검찰 수뇌부가 특정 지역출신 중심의 친위대를 만들려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며 「음모론」을 개진했다. 한편 홍준표(洪準杓)의원은 『검찰중립성 확보를 위해 현 정부들어 가장 정치적인 검찰인사를 명기해 퇴진을 요구하자』고 제의했으나 참석자들의 반대로 채택되지 않았다. 반면 강재섭(姜在涉)의원은 주로 듣는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권혁범기자 hbkwo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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