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파동] 심재륜 고검장 "대구지검 서명 말렸다"
1999/02/02(화) 23:33
[330] 심재륜 인터뷰 심재륜(沈在淪)대구고검장은 2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전 법조비리 수사 결과 발표 중 나에 대한 의혹이 부풀려지고 왜곡돼 있다』며 『3일 오후 3시 예정된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참석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심고검장은 특히 『대구지검에서도 서명 움직임이 있었으나 (내가 나서)만류했다』며 『하루 10여통의 격려전화와 편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_소장검사들의 서명참여등 집단 움직임을 어떻게 보나
『이런 일이 일어나 걱정스럽다. 나야 지켜볼 수밖에 없지 않는가. 검찰 조직이 발전되는 방향으로 하루 빨리 수습됐으면 한다』
_대구지검에서도 검사들의 서명 움직임이 있었나
『대구는 다른 곳과 다른 특수성과 (정치적)상징성이 있다. 또 내가 고검장으로 있는 곳이기도 해 자칫 오해를 불러 일으킬 소지가 많다. (검사들이)서명등 집단행동을 할 낌새가 있다는 말을 전해듣고 강력하게 말렸다. 대구지검 검사들이 연판장을 돌리지 않은 것은 그런 점을 참작한 것 같다』
_검사 징계위원회에 참석해 소명할 생각인가
『출석하지 않으면 검찰의 발표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으니까 당당하게 나가 입장을 밝히라는 충고가 많다. 징계의 결론이 뻔히 정해져 있는데 참석했다가 (동료 검사들과) 서로 얼굴만 붉히는 결과가 생길 거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두 의견이 팽팽해 3일 오전이 돼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
_수사결과 발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부풀려져 있고 왜곡돼 있다. 내가 술접대를 10여차례 1,000만원 어치나 받았다고 하는데 (그런 적도 없지만) 만일 그렇다면 장소, 시기, 당시 참석자등을 적시해야 하지 않느냐. 또 10명이 100만원 어치를 마셨다면 내가 그 술값 전부를 접대받은 것이냐. 덮어씌우기 위해 부풀리다 보니 이런 식의 허황된 발표가 나오는 것이다』
_전별금도 100만원 받았다는데
『대전 고지검을 거쳐간 간부들이 한 둘이 아닌데 나만 받았다고 하는 저의가 무언가. 이종기(李宗基)변호사가 그렇게 진술했다고 하지만 나를 표적으로 해 진술을 유도했다는 것 말고는 설명할 길이 없다』
_어떻게 지내는가
『출근하지만 알다시피 특별히 할 일은 없다. 요즘 전국 각지에서 「용기를 잃지 말라」는 격려 전화와 편지가 하루 10여통씩 온다』
_이변호사가 왜 특별히 심고검장만 겨냥했다고 생각하나.
『그건 모르겠다. 검찰과 이종기가 한편인데 나에게 물어보면 어떡하나. 이종기에게 물어보면 잘 알 것이다』 김승일기자 ksi8101@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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