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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행 합병] 은행 구조조정 사실상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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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행 합병] 은행 구조조정 사실상 마무리

입력
1999.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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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은행 합병] 은행 구조조정 사실상 마무리

1999/02/02(화) 21:14

충북은행의 합병을 끝으로 은행구조조정의 대장정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지난해 6월29일 동화 대동 동남 충청 경기등 5개 부실은행 퇴출을 시작으로 상업·한일(한빛), 조흥·강원은행의 합병, 외환·평화은행의 자본금 확충에 이어 마지막 남았던 충북은행도 조흥·강원은행과의 합병으로 가닥지어질 전망이다. 7개 조건부승인은행의 구조조정이 막을 내리는 것이다.

◆합병명령 배경

금감위는 지역경제 보호를 내세운 정치권의 압력으로 충북은행 처리를 놓고 고심해왔다. 특히 이 지역 은행중 이미 충청은행을 퇴출시킨 상태여서 충북은행마저 퇴출시키는데 상당한 부담을 가져왔다. 이때문에 이례적으로 2차례에 걸쳐 정상화 이행시한을 연장해주는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충북은행측은 9월말까지 1,200억원의 유상증자를 이행치 못한데 이어 지난해말까지도 증자에 실패했는데도 1일 또다시 지역정서를 내세워 증자시한을 3월8일까지 연장해달라고 금감위에 요구했다.

금감위도 충북은행이 3월8일까지 증자할 수 있다는 확약서를 제출할 경우 다시한번 기회를 줄 방침이었다. 그러나 충북은행이 2일 확약서를 제출못해 결국 사실상 퇴출인 합병명령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은 『충북은행이 독자회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더이상 시한을 늦출 수 없게됐다』며 『오히려 합병을 통해 조속히 매듭짓는 것이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판단됐다』고 말했다.

◆합병대상

금감위는 충북은행에 대해 8일까지 자율적으로 합병대상을 찾도록 기회를 줬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이미 합병, 퇴출은행 인수등으로 구조조정을 마친 상태여서 당초 충북은행과 합병을 모색했던 조흥은행과 합병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위는 충북은행이 8일까지 합병대상을 찾지못하면 직접 합병대상을 찾아줄 방침이다. 이 경우에도 현재 강원은행 현대종금과 합병이 진행중인 조흥은행과 짝지어질게 유력하다.

◆주주·예금자 어떻게 되나

충북은행은 지난해말현재 부채가 자산에 비해 610억원이 많아 완전자본잠식상태이다. 따라서 합병될 경우 기존 주식은 완전감자될 가능성이 크다.

금감위 당국자는 『감자여부는 합병과정에서 정해지겠지만 순자산가치가 마이너스인 상태여서 완전감자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완전감자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주식은 휴지조각이 된다.

예금자들은 합병은행으로 예금이 이전되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퇴출은행에 적용됐던 자산부채이전(P&A)방식이 아닌 합병이기 때문에 예금이 합병은행에 그대로 이전된다는게 금감위의 설명이다. 특히 은행계정 예금의 경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장된다.

◆공적자금 지원

금감위는 합병추진과정에서 충북은행이 정상적으로 영업토록 해 거래기업이 불편을 겪지않도록 할 방침이다. 예금인출사태가 날 경우 한국은행의 자금지원등을 통해 유동성에 어려움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또 충북은행이 현재 완전자본잠식상태인 점을 감안, 합병시 공적자금 지원을 통해 잠식부분을 채워줄 방침이다.

/유승호기자 sh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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