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칼럼] 집에서만 고개숙일땐 이렇게…
1999/02/01(월) 19:15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가면 유명한 원숭이공원이 있다. 수천마리의 원숭이들이 먹이를 달라고 머리, 어깨 위에 올라 타며 괴롭힌다. 그런데 조그만 거북이 껍질조각을 보여주면 신기하게도 기겁을 하며 도망친다. 거북이가 원숭이의 천적인 모양이다.
사람도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부담 없는 짝을 찾아 연애하고 결혼도 한다. 그런데 때로는 부부간에 사이가 벌어져 아주 곤란해질 때가 있다. 40세 후반인 L씨는 최근 부인 손에 이끌려 병원을 찾았다. 부인은 『2년 이상 부부관계가 없었다. 남편에게 심각한 병이 생긴 것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각종 성기능검사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그런데도 부인과 성관계를 갖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부인이 뚱뚱하고 매력이 없어 집에서는 성적으로 흥분되지 않는다. 도저히 발기가 안되는 것을 어떻게 하느냐. 밖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L씨는 선택적 발기부전환자인 셈이다.
집안이나 밖에서나 모두 안될 때는 어떤 기질적 장애가 원인일 것이다. 그러나 L씨처럼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는 심리적 원인으로 봐야 한다. 집에선 잘되지만 밖에서 안되는 경우는 『부인 잘 두셨으니 고마운 줄 아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고 말해준다.
하지만 집에서만 안된다고 할 때는 참으로 난처하다. 한 번 어긋난 마음을 다시 이어주기란 쉽지가 않다. 『눈 딱감고 연애시절을 회상하며 애무를 해보세요』라는 말을 해줄 수밖에.
최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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