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반도체 호황 다시올까
1999/02/01(월) 18:21
반도체 경기가 과거의 영화(榮華)를 되찾을 수 있을까. 올해 반도체 시장을 낙관하는 예측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경기침체에 짓눌렸던 사람들은 95년 반도체 호황까지 기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 해 결산에서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업체인 삼성전자는 2조5,000억원이 넘는 경이적인 순이익을 올렸다.
일부 증권사 가운데는 『D램 시장의 불황기인 여름철 고비만 넘기면 올해는 95년에 버금가는 호황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내놓는 곳도 있다. 삼성전자등 관련 주가는 외국인등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해 9월 3만원대로 주저앉았던 삼성전자 주가는 1일 현재 9만원대를 넘어섰다.
당장 반도체 경기를 낙관할 수 있는 이유는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D램 가격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 보통 크리스마스를 지나고 2월까지는 D램 수요가 급격히 줄고, 따라서 가격이 떨어지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12월 중순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관련 업계는 지난해 8월 이후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인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Y2K 해결이나 신규격 채용에 따른 컴퓨터 수요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주력제품인 D램은 올해 최고 30%에 가까운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업계는 주가가 실적에 따른 등락이 뚜렷해질 것으로 보면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서형석(徐亨錫)과장은 『삼성전자는 외국인 지분율이 50%를 넘어선 상태인데다 계속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돼 10만원 이상에서는 사들일 물량이 없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