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1999/02/01(월) 17:48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31일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에서 세계 정·재계지도자들에게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간의 얼굴을 한 세계화」를 위해서는 재계 지도자들이 개별 기업 단위에서, 적절한 공공정책에 대한 지원을 통해 『인간적 가치를 포용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 존중을 위한 3대 가치로 세계인권선언, 국제노동기구(ILO)선언, 리우환경회담선언 등에 반영된 인권, 노동권, 환경 보호 등을 제시했다.
그는 재계 지도자들이 인권의 보호와 존중에 힘쓰고 사업장에서 인권남용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노동자들의 조합 결성권을 인정하고 강제노동및 어린이 노동, 직장내 차별을 폐지하도록 요청했다.
그는 세계화가 이제 삶의 현실이 됐지만 그 취약성을 과소평가한 면이 있다며 『우리는 단기적 이익만 추구하는 글로벌 시장과 인간의 얼굴을 한 것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회의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정·재계 지도자들은 금융위기를 아시아, 러시아, 브라질로 확산시키고 있는 「세계화 자본주의」의 문제점들을 논의했으나 이해가 엇갈려 합의점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회의에서는 투기성 단기자본 규제와 금융체제 개혁, 유로화 출범에 따른 변동환율제의 문제점 등이 집중 논의됐으나 미국의 신자유주의 입장과 규제를 강조하는 반대 입장이 맞섰다.
앨 고어 미 부통령은 투기자본의 적극 규제 대신 「투명하고 책임있는」새 금융 체제를 제안했으며 로렌스 서머스 재무부 부장관도 아시아 금융 위기의 원인은 『국제 투기꾼 소행이라기보다는 국내 자본의 이동과 더 관련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대장성 재무관은 민간 자본의 흐름에 대한 좀 더 엄격한 감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보스 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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