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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한국인 스타 속속 여의도 집결전망

입력
1999.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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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한국인 스타 속속 여의도 집결전망

1999/02/01(월) 18:26

미국 월가 본바닥에서 성장한 한국인 전문가들이 속속 여의도로 집결하고 있다. 첨단 금융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거쳐 인정받은 이들 「실력파」들은 국내 증권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월가 「스타」영입의 선두에 선 곳은 신한증권. 신한증권은 지난달말 월가에서 미국명 「진 킴」으로 잘 알려진 김진겸(金眞謙·40)씨를 이사로 영입했다. 김이사는 노무라증권의 스왑거래 자회사인 노무라캐피털의 선임 부사장을 거쳐 92년 파생상품 전문 투자자문사인 호라이즌 투자자문을 설립한 파생금융 전문가. 서울대 경제학과,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 시카고대 MBA를 거쳐 곧바로 월가에 진출했다.

김이사가 노무라를 그만 둔 사실은 로이터통신 뉴스에서 다뤄질 정도로 한국인 가운데서는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로 월가의 인정을 받아왔다. 김이사는 금융상품운영실을 맡아 선물·옵션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신한증권은 김이사 외에도 시티코프그룹과 도쿄은행 뉴욕지점에서 근무한 우준호(36)씨 등을 영입, 중소형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채권 양도성예금증서 개발신탁 등을 합한 채권약정 부문에서 3위권에 올라 있을 정도로 최근 급신장하고 있다. 김이사 등의 영입을 주도한 김형진(金亨津)상무 역시 10년간 대우증권 뉴욕현지법인 사장으로 월가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최근 조지 소로스 퀀텀펀드회장이 인수한 서울증권도 월가에서 성장한 강찬수(39)BT울픈슨 상무를 새 사장으로 맞게 된다. 초등학교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강사장은 하버드대학, 와튼스쿨MBA를 졸업한뒤 13년간 BT울픈슨에서 근무, 임원자리에까지 올랐다.

BT울픈슨은 뱅커스 트러스트사의 자회사로 제임스 울픈슨 세계은행(IBRD)총재와 폴 볼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회장을 맡았던 기업 인수합병(M&A)전문 금융기관. 강사장은 실질적으로 서울증권 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경영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사장 외에도 8명의 이사가운데 5명을 소로스측에서 임명할 계획이어서 한국 출신 전문가 한두명이 더 영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증권업계에서는 월가의 거물급 교포 금융전문가들에 대한 스카우트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호(鄭準鎬)대우증권 국제영업팀장은 『특히 파생상품이나 M&A등 분야에서는 유학파가 아닌, 처음부터 월가에서 업무를 익힌 교포들의 영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인정받는 한국인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특정분야 특화를 노리는 중소형 증권사들사이에는 영입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kimj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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