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은 31일 과투자설비가 4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민영화과정에서 설비매각이나 합작운영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포철은 또 보유중인 신세기통신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유상부(劉常夫) 포철회장은 31일 전남 광양제철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산업은행의 지분(20.84%) 매각후 완전민영화에 대비, 이런 내용의 경영계획을 밝혔다.
유회장은 『민영화를 앞두고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중 하나가 잘못된 설비투자』라며 『이를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4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포철이 스스로 잘못된 설비투자규모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회장은 광양제철소의 제5고로와 미니밀, 인도네시아 미니밀을 포함한 상당수 해외투자 등을 과투자사례로 지적한뒤 이에따른 부담을 덜기위해 설비의 매각이나 제3자 합작운영 등을 중기경영계획에 반영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삼미특수강의 봉강부문 자산을 인수, 설립한 창원특수강도 잘못된 탄생』이라며 『당시 이런 과오투자가 발생한 것은 포철의 자의적인 선택이었다기 보다는 외부 압력에 의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유회장은 신세기통신와 관련, 『증자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드는 게 기본원칙이나 외부기관이 평가한 3억달러만 준다면 20.8%에 이르는 포철지분을 처분할 생각은 있다』고 밝혔다.
이재열기자 jy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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