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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잘고른 실권주 '블루칩 안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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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잘고른 실권주 '블루칩 안부럽다'

입력
199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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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자 투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단기 투자를 목적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은 「초보」들에겐 언제나 위험한 게임이다.차라리 앞으로 우량한 종목을 눈여겨 봐두었다가 증자 물량 중에 기존의 주주들이 인수하지 않아 남는 주식을 사들이는 「실권주 청약」이 이로울 수 있다. 지난해 12월 실권주 청약한 종목 가운데 에넥스는 상장일 종가기준으로 따져 42%가 넘는 수익을 청약자들에게 안겨 줬다. 고려포리머(35.4%) 롯데삼강(29.14%)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증권금융에 들어오는 실권주청약예금 잔고도 지난해 11월(105억여원)부터 폭증하고 있다. 12월에는 273억원 이상으로 늘어났고 올해 1월에는 320억원에 이르렀다. 유상증자 현황을 잘 살펴 실권주 청약의 기회를 노리는 것은 정석 투자의 한 방법이다.

■실권주 청약 장·단점 실권주는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 조합과 기존의 주주들에게 주식을 청약받은 뒤 남은 물량을 일반인들에게 파는 것이어서 할인률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시가보다 20∼30% 정도는 싸게 나온다. 주식 인수후 주가가 크게 떨어진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고서는 대개 일정한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원하는만큼 주식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실권주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약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롯데삼강의 경우는 무려 171대1로 경쟁을 했기 때문에 1,000주를 신청하고도 6주밖에 못받았다. 따라서 증권사에 청약대금을 묶어두는 1주일 동안은 주식으로 받지 못한 청약금에 대한 이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기업가치 잘 살펴야 2월에 실권주 청약을 실시하는 기업은 풀무원 광동제약 덕성화학 성신양회 성원건설 현대건설 태림포장공업 신한증권등이다. 일단 눈여겨 봐야 할 종목은 태림포장. 대우증권에 따르면 태림포장은 지난해 수익이 전년에 비해 300% 이상 증가했고 올해도 증가률은 떨어지지만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의 투자의견은 「중립」. 하지만 가격등락에 따라 투자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분석대상은 될 수 있다.

나머지 기업에 대한 증권사 분석은 「중립」이거나 「시장 가치 이하」인 경우가 많다. 당장은 투자가치가 그다지 높지 않은 종목들이다. 청약대상 기업들에 대한 자료를 좀더 수집하고 분석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실권주 어떻게 사나 증자를 공모하는 증권사에 위탁계좌를 개설한후 실권주 청약서를 작성하면 된다. 청약금 전액을 계좌 개설과 함께 바로 내야 한다. 경쟁률등을 고려해 청약후 1주일 뒤 실권주가 배정되고 환불도 동시에 이뤄진다. 상장까지는 또 2, 3주를 기다려야 한다.

증권금융의 공모주청약예금에 가입하면 좀더 편리하다. 증권사에 일일이 위탁계좌를 개설할 필요 없이 통장에 돈만 넣어두고 자동응답서비스(ARS)를 통해 실권주 청약신청을 하면 모두 처리해 준다. 청약일정이 계속돼 입출금이 귀찮을 경우 돈을 묶어두면 연 8%의 이자는 나온다. 청약금 대출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문의 02-3770-8880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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