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새벽 폐결핵으로 숨진 노동운동가 정성범(鄭成範·32)씨가 시신을 인체연구용으로 서울중앙병원에 기증했다.87년 명지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한 정씨는 사노맹 관련등 수배생활로 학교를 중퇴한뒤 94년 전노협 총무부장, 97년 민주노총 서부지역협의회 등 노동운동에 전념하다 지난해 12월 폐결핵으로 쓰러져 서울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정씨는 『살아서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온 몸을 던졌는 데 죽어서도 불치의 병을 극복하는 인체 연구용으로 내 몸을 바치겠다』는 유언을 남겼다. 병원측은 정씨의 뜻에 따라 시신을 해부학 실험용으로 사용한뒤 화장해 유족측에 돌려주기로 했다. 이태규기자 tg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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