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에 수도권의원 탈당경계령이 떨어졌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30일 『여권은 동진(東進)정책 TK연대를 표방하며 시선을 영남권으로 돌려놓고, 실제로는 수도권의원 빼가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며 해당지역 의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여권이 정계개편을 위한 성동격서(聲東擊西)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다.실제로 서울, 인천, 경기지역 의원들 가운데는 『여권의 입당교섭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의 한 초선의원은 『여권 고위인사와 주로 수도권 초·재선의원들간 개별 면담 또는 소모임이 요즘들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들중 몇몇은 정국이 풀리면 곧바로 탈당하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당주변에는 서울의 L, P, P의원과 인천의 L, L의원, 경기의 L, L, C의원 등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한나라당이 여권의 수도권 공략에 긴장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 영남권 장외집회를 중심으로 한 대여 강경드라이브의 와중에 이 지역 일부 의원의 기류가 가 심상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러다 당이 영남당으로 전락, 우리의 설 땅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불만이 탈당명분으로 발전할 소지가 없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 의원의 집단탈당이 현실화할 경우 수도권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리더십이 도전에 직면할 개연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번 빼가기 시도의 파장은 일과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나라당이 구미집회이후 수도권내 지구당별 순회규탄대회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여야 긴장국면 지속을 통해 탈당파의 발목을 잡겠다는 방어벽의 성격이 짙다. /유성식기자 ss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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