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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키타옌코 "혼이 담긴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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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 새 상임지휘자] 키타옌코 "혼이 담긴 연주"

입력
199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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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KBS교향악단을 맡은 상임지휘자 드미트리 키타옌코(59)가 2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러시아 태생으로 멋진 은발이 인상적인 이 신사는 76~90년 모스크바필을 이끌었고 전세계 거의 모든 주요 오케스트라를 지휘한 거장. 그는 『양보다 질, 혼이 담긴 연주로 청중과 만나겠다』고 다짐했다. 또 지휘자 양성 스튜디오를 만들고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을 잊지 않겠다며 의욕을 밝혔다. 임기는 2001년까지 3년. 연간 10주간 머물며 20회 이상 지휘한다. 취임 후 첫무대는 4일 예술의전당, 5일 KBS홀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지난해 9월 500회 정기연주회에서 단 한번 지휘해보고 KBS교향악단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KBS행은 내 인생의 큰 사건이다. 지난해 첫 만남이 서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가능성을 봤다. 단원 기량이 뛰어나고 부지런하며 무엇보다 즐겁게 음악에 임한다. 창작의 불꽃이 튀었다고 할까, 세계적 오케스트라로 끌어올리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다』

-KBS교향악단의 음악을 어떻게 다듬어나갈 것인가.

『내가 생각하는 음악의 목적은 그저 섬세하게 뉘앙스를 살리는 데만 있는 게 아니고 음색에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채를 담는 것이다. 내일 당장 오케스트라가 달라질 수는 없다. 올 한해는 일종의 리허설이다. 우선 오케스트라의 개성 파악에 치중하면서 단원 이름부터 다 외울 작정이다』

-한국 지휘자와 작품에 관한 계획은.

『지휘자 스튜디오의 운영방향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개인레슨이나 공개 마스터클래스가 될 수도 있고, 젊은 지휘자들에게 KBS교향악단을 지휘할 기회를 주는 방법도 있다. 한국은 뛰어난 솔리스트가 많다. 이제 지휘자를 키울 때다. 한국의 젊은 작곡가들에 관심이 많다. 아직 잘 몰라서 올해 연주 프로그램에는 넣지 못했지만 그들을 잊지않겠다』

-IMF 구제금융 이후 청중이 크게 줄었다. 어떻게 관객을 확보할 것인가.

『오늘날 많은 오케스트라가 그저 직업적 임무로 연주하는 게 문제다. 그래서는 감동이 없다. 레퍼토리 확대, 홍보, 청중과 상임지휘자의 만남 등을 통해 청중과 좀 더 가까이 만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면밀히 살피겠다. 매번 청중에게 기념이 되는, 훌륭한 회화작품같은 음악회를 하고 싶다』 오미환기자 mho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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