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YS부자 고자세 분격 '상도동 때리기'
1999/01/30(토) 19:09
국민회의가 30일 그동안 누르고 있던 상도동에 대한 묵은 감정을 폭발시켰다. 소재는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부자의 경제청문회 증언과 현철(賢哲)씨 사면문제. 국민회의는 두 사안 모두에 대해 강경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는 청와대측의 유화적 태도와는 다른 것. 따라서 상도동측의 의심대로 여권이 과연 의도적으로 양동작전을 펴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청와대와 당의 시각이 다른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국민회의는 우선 YS의 청문회 증언에 대해 『이미 채택된 증인은 모두 나와야 한다』고 못박았다. 증언불가를 통보한 현철씨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대통령이었던 때에 청문회에 나왔던 사람이 이제 전직대통령의 아들에 불과하면서 왜 나올 수 없다고 버티느냐』는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회의는 또 『어떤 특정인에 대해서도 사면 원칙이 선 게 없다』며 현철씨의 사면설에 찬물을 끼얹었다. 정균환(鄭均桓)총장은 『현철씨 사면문제는 그의 청문회 증언과는 별개로 다뤄질 사안』이라며 『증언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반면 사면은 아직 아무 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강조했다.
당의 이같은 「상도동 때리기」는 『무엇이 무서워서 계속 상도동에 대해 저자세냐』는 내부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자숙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개선장군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어 국민도 분노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권이 아쉬운 태도를 보일 이유가 없다』는 게 상당수 당인사들의 시각이다.
그러나 당측의 격앙된 분위기와는 별개로 김전대통령의 청문회증언과 현철씨 사면문제는 청와대의 뜻에 따라 「원만하게」 처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YS증언은 DJP가 이미 간접증언쪽으로 U턴했고, 현철씨 문제는 DJ가 「아버지의 심정」에서 풀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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