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부백화점사장] 일본백화점 50년 경영귀재 일선 은퇴
1999/01/30(토) 18:43
- "20세기 사람은 물러날때가 됐다" -
『나는 경기 상승 시대의 경영자로 이미 한물 간 사람이다. 20세기를 맡아 온 사람들은 이제 물러날 때가 됐다』
일본에서 손꼽히는 대형백화점인 도부(東武)백화점의 야마나카 간(山中, 쇠金변에 貫·77·사진)사장이 최근 경영일선을 떠나 회장으로 물러앉았다.
패전후 부흥기였던 48년 이세탄(伊勢丹)백화점에 입사한 이래 반세기. 그의 삶은 일본 백화점의 성쇠와 궤적을 같이 한다. 그가 전문경영인으로 성가를 높인 것은 79년 마쓰야(松屋)백화점 사장을 맡아 경영위기를 벗어나면서 부터. 「백화점 재생 청부인」이라는 별명도 그 때 얻었다.
그러나 도도한 변화의 흐름은 그의 50년 경영수완과 경험으로도 쫓아가기 힘들었다. 그는 물러나면서 『시대의 변화가 미처 감당하기 어렵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는 90년 도부백화점 사장에 영입된 후 가족경영 체제를 타파하고 노사관계 개선에 힘쓰는 등 「혁신」에 힘써 왔다. 하지만 거품경제로 초래된 부실채권의 압력과 소비 부진으로 도부 백화점의 경영은 나아지질 않았다. 3년전에는 암으로 위적출 수술을 받아 건강에도 한계를 느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마나카 사장은 창업자의 증손자인 네즈 고이치(根津公一·48)사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나면서 『옛날에는 불황에도 주기가 있어 진정한 의미에서 불황은 아니었는데 지금은 다르다』며 『대단한 각오로 구조개혁을 하지 않으면 수요의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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