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술대회] 고교서 국제심포 열린다
1999/01/30(토) 20:19
수학분야의 세계적 석학들이 참가하는 국제학술대회가 대학이나 연구소가 아닌 고교 주최로 국내에서 열린다.
장전수리과학회(章田數理科學會학회장 김한수·金漢洙·경북대 교수)는 2월4일부터 6일까지 강원 횡성군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제5회 학술논문발표회겸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세계적 수학자인 일본 교토(京都)대 마사요시 하타 교수와 포항공대 김현광(金賢光)교수 등 한국과 일본 등 40여명의 국내외 석·박사들이 참석해 최근의 수리과학 분야 최신 이론을 발표하고 열띤 토론을 벌인다.
심포지엄에는 민족사관고의 「수학 영재(英才)」들과 참관인 자격으로 초청받은 명문고 학생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이들은 세계적 수학자들의 강연을 듣고 영어로 토론도 벌이게 된다. 민족사관고 수학담당 교사인 김태균(金泰均)박사는 『학생들이 저명한 수학자들과 얼굴을 맞대고 토론하면서 학문의 깊이를 느끼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의 젊은 수학자들이 주축이 돼 96년에 발족한 장전수리과학회는 매년 한국과 일본내 대학에서 번갈아 학술대회를 열어 학문적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이 학회는 관례대로 올해 심포지엄을 국내 대학에서 열 예정이었으나 수학·과학 분야 영재교육을 하고 있는 민족사관고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번에 처음으로 고교에서 논문발표회를 갖게 됐다.
민족사관고 박하식교감은 『전국 각지에서 모인 영재들이 박사학위를 가진 엘리트 교사들로부터 민족사관고에서 질 높은 교육을 받고 있다는 점을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외 학자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김호섭기자 drea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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