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파동] 결재권 넘긴채 집무실 두문불출
1999/01/29(금) 17:47
검사장급으로는 검찰사상 처음으로 직무집행정지명령을 받은 심재륜(沈在淪)대구고검장은 29일 오전9시 대구검찰청 3층 집무실로 들어섰다.
전날밤 기자들의 밤샘취재를 피해 관사에 들르지도 않고 대구시내 모처에서 하룻밤을 보낸 심고검장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문을 굳게 닫았다.
그러나 심고검장이 전날과는 달리 오전10시15분께 강신욱(姜信旭)대구지검장과 채수철(蔡秀哲)·김재기(金在琪) 지검1·2차장의 방문을 받고 20분간 환담해 「곧 주변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한때 무성하기도 했다.
직무집행정지 명령서는 오전10시40분 정식으로 전달됐다. 최규연(崔圭演)고검총무과장이 팩스로 받은 명령서를 전하자 심고검장은 곧 명노승(明魯昇)고검차장에게 전결권을 넘겨줬다.
그러나 이날 오전 결재서류는 한건도 처리되지 않았다. 결재가 오후로 미뤄진데다 직원들도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서두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사무국장이 29일 명예퇴직해 공석인 상태에서 검사장 직무정지라는 「초유의 사태」마저 겹쳐 우왕좌왕했다.
심고검장은 오후에도 거취에 대한 일체의 언급없이 집무실에서 두문불출해 고검의 분위기는 하루종일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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