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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무위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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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무위의 정치'

입력
1999.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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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부치] '무위의 정치'

1999/01/29(금) 17:21

총리 취임 당시만 해도 「범인(凡人)」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오부치 일본 총리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는? 자기 주장을 내세우지 않고 남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자유당과의 연정 발족 등 쉽지 않은 일을 슬금슬금 이루어 내는 사람. 이런 오부치식 정치 스타일은 조금 과장하면 「무위(無爲)의 정치」와도 통할 정도로 그의 무기가 되고 있다.

그의 이런 정치 스타일은 실제로는 당내 정치에서 보다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당내 최대 파벌의 보스인 그이지만 다른 파벌이 뭉쳐 반발하면 상대적인 우위는 금세 끝장이 난다. 14일 연정 출범과 동시에 이뤄진 부분 개각에서 그는 3명의 장관을 모두 오부치파에서 내보냈다.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관방장관이나 모리 요시로(森喜郞) 간사장에게 주요 정책 발의와 협의를 맡기고 자신은 한 발 물러 서 있다가 최종 결정만 내린다. 농촌을 찾아 가 순무를 뽑으면서 『가부(순무나 주식의 일본말)야, 올라오라』고 너스레를 떠는 그를 좋아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미워하기는 어렵다는 게 그를 아는 사람들의 말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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