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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신총장] '허주 신당설' 나오자 긴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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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신총장] '허주 신당설' 나오자 긴한숨

입력
1999.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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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신총장] '허주 신당설' 나오자 긴한숨

1999/01/29(금) 18:26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신당창당 가능성을 내비친 28일 오후 총장실 창밖을 내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정치입문 이래 허주(虛舟·김전부총재의 아호)계로 분류됐던 그가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은 김전부총재를 바라보면서 느낀 인간적 고뇌의 표현이다. 김전부총재는 민자당 원내총무로 있던 13대 국회 후반기에 신총장을 부총무로 발탁한 이후 꾸준히 그의 정치적 성장을 도운 후원자였다. 신총장이 비록 무위로 돌아가긴 했지만, 이날 오전 이회창(李會昌)총재와 김전부총재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파국」을 막기 위해 마지막까지 애를 쓴 것도 이 때문이다.

그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이총재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사무총장으로, 김전부총재의 정 반대편에 서서 당의 울타리를 지켜내야만 하는 지금의 입장이다. 신총장은 27일 「신당추진파」를 「사쿠라」 「들러리 집단」으로 공격한 후에도 『허주가 이 말을 들으면 크게 섭섭해할 텐데, 정말 괴롭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신총장은 그러면서도 『이럴 수밖에 없는 정치상황과 내 직분을 허주도 결국은 이해할 것』이라며 『그와의 인간관계는 전과 다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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