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 "WEF서 남북정상회담 추진했다 불발"
1999/01/29(금) 18:17
스위스의 다보스에서 남북한 정상회담이 주선됐던 것으로 29일 뒤늦게 밝혀졌다.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연차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29일 『클라우스슈밥 WEF 회장이 다보스회의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당총서기)을 동시에 초청,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었다』고 말했다. 손부회장은 『WEF측이 이번 회의의 성가를 높이기위해 김대통령과 김국방위원장을 초청, 남북정상회담이란 세계적인 이벤트를 성사시키려 했다』면서 『그러나 북한측이 이에 응하지 않아 결국 두정상간의 만남은 불발로 그쳤다』고 강조했다.
WEF측 관계자도 『김정일의 자녀가 스위스에서 공부한 적이 있어 스위스가 두정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하기위한 좋은 장소로 판단,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다』면서 『김정일이 응했더라면 김대통령도 다보스를 방문하여 분단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WEF의 슈밥회장은 과거에도 팔레스타인자치국가의 아라파트 수반과 암살된 이스라엘의 라빈수상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분단및 갈등국가, 세계의 관심을 끄는 국가의 지도자들을 초청하여 「주가」를 높여왔다. 청와대는 WEF측의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의춘기자 e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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