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o Classic] 독일재즈로 듣는 '진도아리랑'
1999/01/28(목) 18:46
- 재즈 캄보 '살타 첼로' 새음반 나와
바흐의 후예들이 재즈의 세례를 받고 탱고를 거치더니, 「나그네 설움」「진도아리랑」까지 왔다. 독일 재즈 캄보 「살타 첼로(뛰어라, 첼로야)」의 새음반 「Second Flush」.(굿)
재즈를 중심으로 세계의 음악을 아우른다. 국악 탱고 집시음악등 전세계의 민족음악색채를 주조로, 현대음악 어법까지 수용했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재즈화를 주조로 했던 95년의 데뷔 앨범 「On The Way」에 비춰본다면, 인상적 변신. 말 그대로 「또 다른 활력(Second Flush)」이다.
리더 볼프강 쉰들러(첼로) 이하 피아노, 비올라, 두 대의 바이올린, 베이스 클라리넷, 플룻이 연출하는 클래식적 우아함이 색소폰과 드럼등 모두 10명의 주자가 연출하는 재즈의 날개를 타고 날아 오른다. 62분에 13곡.
갖가지 음악 형식의 공존하고 발빠르게 전환한다. 포레의 「파반느」, 바흐구노의 「아베마리아」등이 클래식 진영에서 차출된다. 특히 불협화적인 변주에서는 현대음악까지 마스터한 이들의 탄탄한 클래식적 기초가 느껴진다. 거기에 아코디언이 한껏 집시 선율의 멋을 내고, 남미의 탱고와 보사노바에다 국악적 어법까지 얽혀든다.
두 진영을 연결하는 것이 재즈. 베니 굿맨류의 흥겨운 스윙 재즈에서 모던 재즈의 격렬한 드럼 솔로까지. 첼로와 색소폰이 「진도아리랑」을 경쾌한 스윙 리듬으로 변주한다.
활기찬 굿거리장단까지 등장한다. 진양조로 변신한 「나그네설움」에서는 첼로와 클라리넷이 기분좋게 는적댄다. 5음계에 간간이 삽입되는 후기낭만파적 불협화음이 상쾌하다. 한국음악은 음반을 듣고 직접 선정한 것이다.
지난해 11월 이틀 꼬박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녹음됐다. 국내 음반사 「굿」이 기획·제작하고, 판권도 소유. 자기만의 틀에 갇힌 음악인과 감상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작품이다.
/장병욱기자 aje@hankookilbo.co.kr
【사진설명】살타 첼로. 왼쪽에서 두 번째가 볼프강 쉰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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