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탄핵] 사실상 물건너가
1999/01/28(목) 17:38
- 탄핵기각안 56대 44 부결… 찬성 2/3 미달
빌 클린턴 미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을 진행중인 상원은 27일(현지시간) 표결을 통해 민주당측이 제기한 탄핵기각안을 부결시켰다.
이와 함께 하원 소추팀이 요청한 증인소환건은 통과시켰다. 이로써 앞으로 탄핵재판은 모니카 르윈스키 등 주요 증인 3명의 증언을 들은 뒤 탄핵여부에 대한 최종표결로 갈 것이 확실해졌다.
그러나 이날의 표결은 사실상 클린턴 탄핵을 종결지은 것이라 볼 수도 있다. 전체 100명 의석(공화 55, 민주 45) 가운데 두 건의 표결에서 모두 56대 44의 당파적 결과가 나옴으로써 탄핵에 필요한 3분의 2인 67석에 훨씬 못미쳤기 때문이다.
민주당측에서 한 명의 반란표만이 나왔다. 이로 인해 비록 이날의 표결에서는 졌지만 백악관이나 민주당쪽의 분위기는 그리 우울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것으로 클린턴을 탄핵한다는 것은 물건너갔다』며 『증인소환 등 불필요한 절차로 시간을 끌지말고 즉시 재판을 끝내야 한다』고 공세를 퍼부었다.
또한 비록 증인으로 소환은 됐지만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르윈스키가 공개리에 증언하게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르윈스키 등 증인 3명은 일단 하원소추팀과 백악관 변호사만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증언을 하게 되고 증언내용은 서면 또는 비디오로 상원에 제출된다.
상원에서는 이를 검토한 뒤 증인 개개인별로 과연 공개리에 탄핵재판정에 불러내 증언을 청취할 필요가 있는 지에 대해 표결을 할 예정이다.
현재 양당 지도부는 재판일정에 관해 협의중인데 휴회에 들어가는 내달 12일까지는 재판을 끝낸다는 원칙에는 의견접근이 이루어졌다. 따라서 이번 주말과 내주초까지 증인 3명에 대한 비공개 증언을 들은 뒤 내달 3, 4일께 공개증언 여부에 대한 표결이 있을 예정이다.
공개증언이 무산되면 상원은 바로 탄핵 여부에 대한 최종표결에 들어가게 되고 공개증언이 이루어지더라도 12일께는 최종표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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