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검찰수뇌 물갈이 촉구
1999/01/28(목) 23:46
심재륜(沈在淪)대구고검장의 검찰수뇌부 퇴진요구와 관련, 시민단체들은 28일 성명을 통해 『검찰조직내부에서 터져나온 뼈아픈 자기반성』이라며 철저한 사법개혁 등을 촉구했다.
시민개혁포럼(실무위원장 서경석·徐京錫)은 『정부는 중립적이고 깨끗한 인물로 검찰수뇌부를 재구성해 검찰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참여연대와 민주노총도 『정치적 시녀로서의 부끄러운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심고검장의 주장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경실련(사무총장 유종성·柳鍾星)과 민주개혁국민연합(대표 이창복·李昌馥)은 『심고검장이 대전법조비리를 단순한 관행으로 몰아가려는 태도는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PC통신에도 토론마당이 개설되는 등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 회원은 『심 고검장의 성명은 검찰의 문제점과 내부 의견을 그대로 반영했으며 할 말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윤순연(22·여)씨는 『검찰은 이번 사건을 봉합하기 보다 전별금과 떡값 등 법조계의 잘못된 관행을 근절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다른 회원은 『검찰내부를 비판한 당사자도 정치검찰에 몸담았던 인물』이라며 『자신의 비위문제가 드러나자 내부문제를 들추는 돌출행동은 소영웅주의』라고 비난했다.
대한변협은 이날 성명에서 『검찰이 그동안 정치권력의 시녀역할을 해왔다는 검찰 내부의 폭로에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며 『검찰이 국민의 정부에서도 권력의 시녀로 충성을 다하는 모습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법원은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번 파동이 법원까지 미칠 것이라는 우려로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김동국 dkkim@hankookilbo.co.kr 박일근기자 ikpar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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