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표] 저점 통과... IMF후 가장 호전
1999/01/28(목) 16:22
지난해 12월부터 생산 소비 투자 등 실물부문의 경기지표들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가장 뚜렷하게 개선되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 경기가 이미 바닥을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규성(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은 28일 서울이코노미스트클럽 주최 조찬강연회에서 이와관련, 『작년 4·4분기 또는 올해 1·4분기가 경기저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기의 회복속도는 당초 전망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98년 1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반도체와 1차금속 등의 수출호조세가 지속되고 자동차와 음향통신기기 등의 내수생산도 활발해져 12월 산업생산이 전년 같은 달 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환란(換亂)직전인 97년 10월의 9.2%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그동안의 경기침체에 대한 기술적 반등을 감안해도 산업생산은 IMF체제 이전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평균가동률도 70.5%로 높아져 지난해 9월 계절적 요인이 반영돼 70%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IMF체제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소비 역시 도소매판매가 전년동월에 비해 2.7%가 줄어 98년중 가장 작은 감소폭을 기록하는 등 위축세가 크게 완화되고 있다. 특히 생산과 직결된 도매판매는 0.2%가 늘어나 98년중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12.6% 감소에 그쳐 감소폭이 98년중 가장 작았다.
앞으로의 투자동향을 나타내는 국내 기계수주도 0.8% 늘어나 98년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며, 기계류 내수출하도 18.7% 감소에 머물러 감소폭이 연중 가장 작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6∼7개월후의 경기동향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가 전월보다 1.9%가 증가해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돌발변수가 없는 한 경기가 이미 저점을 지나 상승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김동영기자 dy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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