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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거친 남성들] "나 지금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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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거친 남성들] "나 지금 떨고 있니"

입력
199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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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거친 남성들] "나 지금 떨고 있니"

1999/01/28(목) 17:23

『동료 여직원에게 「술집여자처럼 웃는다」고 했다가 심하게 항의를 받았는데 혹시 신고가 되면 처벌을 받나요』

성희롱문제가 이슈화하면서 「성폭력 상담소」등 여성단체마다 가슴이 뜨끔해진 남성들의 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성희롱 전력때문에 불안에 떨고 있는 남성들이 혹시 자신이 신고된 것은 아닌지, 신고될 경우 처벌대상이 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전화들이다.

한 30대 대기업 직원은 『「그런 차림새로 어디로 퇴근하느냐」고 했다가 여직원에게 「두고보자」는 말을 들었다』며 자신이 신고됐는지 물어왔는가 하면 20대 회사원은 『야한 CD롬을 보다가 무심결에 여직원에게 「같이 보자」고 했다가 혼쭐이 났다』며 『사과를 했는데도 여직원이 신고할 경우 불이익을 받게 되느냐』며 불안해했다.

지난해 성희롱 신고센터를 마련한 「여성민우회」에 전화한 한 직장인은 『「데이트나 한번 하자」고 했는데 화를 내더라』며 『여직원을 목석으로 보는 훈련이라도 해야 하는거냐』고 캐물었다.

『여직원을 보면 늘 아래위로 훑어보던 간부의 버릇이 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무조건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직원도 자칫 「왕따」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조언하는 내용도 있었다.

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박봉정숙(朴奉正淑) 사무국장은 『뭐가 성희롱에 해당되는지를 꼬치꼬치 따지기 전에 여직원을 동료로 존중해주는 마음을 가지라』고 충고했다. 유병률기자 bryu@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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