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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강백 신작 `물고기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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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강백 신작 `물고기 남자'

입력
199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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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이강백 신작 `물고기 남자'

1999/01/28(목) 17:26

학연 지연으로 맺어진 이들에겐 밀어주고 끌어주는 끈끈한 정이 있다. 반면 득이 없는 무관한 이들에게는 냉담하다. 속이고 빼앗는다. 「익명의 폭력」이다. 2월5일 개막하는 이강백씨의 신작 「물고기남자」(연극세상)가 꼬집는 세상 이야기다.

남해안 양식장. 브로커에 속아 양식장을 산 김진만(이대연) 이영복(박지일)이 적조현상으로 쫄딱 망했다. 적조를 구경하러 온 유람선이 침몰하고 시신을 찾으러 유족들이 몰린다. 김진만은 사례를 바라고 시신을 찾으러 나갔다가 산 남자(조재현 노승진 더블캐스팅)를 구한다. 보상금을 받기 위해 남자의 아내(최혜원)와 김진만 모두 그 남자가 죽기를 바란다. 결국 남자는 양식장에 빠져 죽는다.

상습 사기꾼 브로커(고인배 김갑수 더블캐스팅)나 남자가 죽기를 바라는 진만의 심정이 바로 「익명의 폭력」이다. 이런 폭력은 자신에게 되돌아 올 수 있는데 바로 적조와도 같은 것이다.

연출을 맡은 이상우씨는 이러한 폭력의 세상 속에서 「느림의 선택론」을 편다. 「나는 기다리겠다」는 영복의 마지막 대사의 의미가 「느림」의 시간이라는 것. 『낯익은 곳에서 갑자기 길을 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는가. 시간을 두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새 밀레니엄을 맞는 지금의 상황이 그럴지 모른다』.

무대 한 옆에는 가로 세로 5.4㎙ 2.7㎙, 깊이 1㎙의 수조가 마련되고 물을 채운다. 지난 해 창단한 극단 연극세상은 5일 첫 공연에 창단일(2월4일)이 생일인 관객들을 무료로 초대한다(신분증 지참). 매달 첫 목요일은 관람권 2장을 1만4,000원에 할인해 주고 매일 선착순 5팀에 대학로의 레스토랑 「타코 리코」 무료 식사권을 준다. 5월2일까지 평일 오후7시30분, 토일 오후4시30분 7시30분(화휴관) 성좌소극장. (02)744_2627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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