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초점/경영부실] 회계장부 조작사실 인정
1999/01/28(목) 18:20
28일 경제청문회에서는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 회장의 부실한 회사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의원들은 무리한 계열기업 확장과 회계장부 조작 등을 통한 과다한 자금차입, 경영권 유지를 위한 편법 동원 등을 추궁하며 김전회장을 「한국의 아이아코카」에서 「부실경영인」으로 몰아갔다.
이윤수(李允洙·국민회의)의원은 『91년부터 97년까지 기아자동차 회계장부를 허위조작해 적자를 흑자로 둔갑시켰다』면서 『92년 437억원 적자를 150억원 흑자로, 93년에도 3,000억원의 적자를 흑자로 바꾸는 등 재무제표를 조작해 금융권에서 8,222억원을 대출받았다』고 지적했다. 천정배(千正培·국민회의)의원은 『임직원들 위주로 85년9월 설립된 기아그룹 경영발전위원회가 회사공금으로 자사주식을 5.5%가량 사들였는데 이는 김전회장의 경영권 유지차원의 전략이 아니냐』라고 추궁했고, 김칠환(金七煥·자민련)의원도 『전문경영체제를 빙자하면서 어떻게 28개의 계열사를 거느렸느냐』고 따졌다.
이에대해 김전회장은 『회계장부 조작은 죄송스런 일이지만 금융권으로부터의 단기차입을 위해 궁여지책을 쓴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회사경영에 대한 잘못도 있으나 정경유착 등 나쁜 짓을 하면서 까지 경영권을 유지하려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염영남기자 ynyeo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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