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자발표] 인기학과-비인기학과 합격선폭 좁아져

[서울대 합격자발표] 인기학과-비인기학과 합격선폭 좁아져

1999/01/27(수) 17:08

99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수능점수 인플레와 하향안전지원 경향으로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 간의 합격선 폭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교내신제 폐지에 반발, 집단자퇴했던 특목고 출신 검정고시생 합격자수가 크게 늘어났다.

서울대는 27일 99학년도 정시모집 전형 합격생 3,619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권두환(權斗煥) 교무처장은 『쉬워진 수능시험때문에 동점자가 속출, 소수점 이하로 당락이 결정된 경우가 많았다』며 『특히 수능 고득점자 상당수가 내신점수의 불리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했다』고 밝혀 이번에도 내신과 논술점수가 당락에 큰 변수가 됐음을 시사했다. 이처장은 또 『수험생들의 하향안전지원 경향이 두드러져 2지망으로 기존의 상위권학과에 지원, 합격한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서울대 입시에서는 특수목적고 중퇴자등 검정고시 출신들이 지난해(33명·0.7%)보다 8배나 많은 260명(7.2%)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12개 과학고 재학생의 경우 71명만이 합격하는 등 특목고 재학생들의 서울대 합격은 크게 줄었다. 검정고시 출신은 올해 특차전형에서도 35명(4.3%)이 합격, 돌풍을 일으켰다. 이는 전국계열 대비 비교내신제를 적용받기 위해 정상적인 교육을 외면하고 의도적으로 자퇴한 학생이 많아진데 따른 것이다. 한편 재수생 비율은 30%(1,088명)로 지난해 25.6%(1,171명)보다 높아졌으며 여학생도 27.7%(1,001명)로 지난해 25.3%(1,157명)에 비해 조금 상승했다. 또 이 대학 공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뒤 다시 치의예과에 지원한 맹일호(孟日鎬·39·78년 경신고졸)씨가 최고령으로 합격했으며 생활보호대상자 7명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합격했다.

서울대는 합격자 명단을 교내 대운동장에 게시하며, 개별통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합격자 자동안내전화번호는 (02)700_1930.

합격자등록은 다음달 3일부터 3일동안 실시하며, 미등록 결원에 대해서는 같은달 6, 9, 20일 세차례에 걸쳐 추가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동준기자 dj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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