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기설제] "눈내려 주소서"
1999/01/26(화) 17:26
눈 안오는 이상난동으로 강원도가 초비상이다. 연례행사인 겨울축제가 무더기로 연기되고 30일 시작되는 동계아시아경기대회도 지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온상승으로 「겨울어종」인 명태가 실종, 어민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내륙에서는 식수난으로 주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급기야 김진선(金振선)도지사는 26일 오후4시 대관령 샘터에서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설제(祈雪祭)를 올렸다.
강원도에 따르면 29~31일 소양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인제군주최 빙어축제와 25, 26일 강원도교육청이 화천강에서 개최하려던 제7회 학생빙상경기대회가 무기연기됐다.
동계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는 5억여원을 들여 슬로프에 인공눈을 뿌렸으나 24, 25일 비가 내려 인공눈까지 녹아버렸다. 때문에 슬로프에는 눈은 커녕 흙먼지만 날리고 있다.
홍천군 서면 반곡리 등 3개군 7개마을 196가구에는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으며 명태가 잡히지 않아 인제, 대관령, 태백지역의 황태덕장은 거의가 텅 비어 있다. 명태 흉어로 어민들이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고성군수협 직원들이 250만원을 모금해 어민 35가구에 쌀과 라면을 전달하고, 도는 동해안 6개 시·군에 저소득층 특별취로사업비 11억여원을 긴급배정했다.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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