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한국인 눈으로 본 서양건축사
1999/01/26(화) 17:05
- 임석재교수 '미니멀리즘과 상대주의 공간' '행태주의 건축운동'
서양현대건축사가 한국인에 의해 정리되고 있다. 이화여대 건축학과 임석재(38)교수가 미니멀리즘, 행태주의 건축론을 다룬 책 2권을 냈다. 이로써 95년 「추상과 감흥:비엔나 아르누보건축」으로 첫 발을 디딘 임씨의 서양현대건축사론은 4권을 헤아리게 됐다.
3권 「미니멀리즘과 상대주의공간」은 균질공간, 미니멀리즘, 복합공간, 상대주의공간등 네가지 주제를 논한다.
거실 침실등 전통적 공간개념이 해체되면서 총체적 물리체(holistic body)로 융합돼 가는 과정, 바이오 리얼리즘, 겹공간등의 새 개념이 정교한 사진 도판과 함께 설명된다. 추상공간과 구상, 단순성과 다양성등 대립적 주제에서 현대건축의 쟁점과 고민을 알 수 있다.
4권 「행태주의 건축운동」에서는 추상성과 건축의 접합을 다룬 「앵포르멜(informal:비정형)건축」이 시선을 끈다.
현대 건축이념이 60년대 대중적 팝아트와 실험적 네오 다다를 관통해 내면서, 반(反)형태운동이라는 극단적 반문명운동의 양상을 띠기까지의 기록이 흥미롭다. 기하미학·행태주의의 확장과 후기산업사회의 관련도 깊이 있게 다루었다.
지금껏 서양건축사 연구는 영어권 도서를 여럿이 나눠 옮긴 뒤 뭉쳐 펴내는 식이었다. 임씨는 『한국인이 유럽언어권에서 발표된 서양건축사와 이론까지 연구, 하나의 체계를 세워 한국어로 책을 내는 일은 큰 의미를 갖는다』며 『외국어로 번역, 수출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리즈는 앞으로 네오 모던(포스트모던 이후), 해체, 팝, 테크놀러지, 역사와 전통, 도시와 자연등 6개의 주제로 이어져, 모두 25권으로 완결된다. 시공사. 권당 1만3,000원.
/장병욱기자 aj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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