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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 주거지폭격 실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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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 주거지폭격 실수" 인정

입력
1999.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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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 주거지폭격 실수" 인정

1999/01/26(화) 18:08

미국은 25일 이라크 바스라시를 공격,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를 낸 것에 대해 곧바로 작전상 실수였음을 공식 인정했다. 그러나 「부적절한 공격」이었다는 국제사회의 지탄을 피할 길이 없게 돼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앤서니 지니 걸프지역 미군 사령관은 이라크 비행금지구역내 6곳의 방공시설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한 발의 미사일이 잘못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또 미 국방부는 민간인 피해자들에게 유감을 표명하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사고의 발단은 F15전투기에서 발사하는 AGM130미사일의 조작미숙으로 지적되고 있다. AGM130은 발사후 조종사가 화면상의 유도시스템을 보며 타깃을 지시하는 것으로 조작실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공격으로 최소한 11명이 사망하고 60여명이 부상했다는 이라크의 주장에 맨 먼저 로마 교황청이 비난하고 나섰다.

로마 교황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면담을 하루 앞두고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행동은 군사적 수단이 문제를 더 악화할 것이라는 교황의 믿음을 확신시켜주었다』고 지적했다.

또 터키 불렌트 에체비트 총리도 미국의 군사행동은 모호할 뿐아니라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터키는 현재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순찰하도록 미국과 영국에 인시리크 공군기지를 제공하고 있어 이같은 발언이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연3일째 이뤄진 이번 공격이 이라크의 도발 때문이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러나 프랑스 등이 제출한 대이라크 제재완화안이 유엔에서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감행한 미국의 군사행동에 유엔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낼 것은 확실하다. 미국은 이래저래 이라크 문제로 외교적 수세에 몰리고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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