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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총재회담 추진] DJ "야 장내로 들어오라" 견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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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총재회담 추진] DJ "야 장내로 들어오라" 견제구

입력
1999.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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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총재회담 추진] DJ "야 장내로 들어오라" 견제구

1999/01/25(월) 17:52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5일 여야 총재회담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것은 실천의지가 뒷받침된 조치로 풀이된다.

물론 김대통령의 지시는 야당의 장외투쟁을 견제하기 위한 「명분쌓기」라는 측면이 다분히 있는 것이 사실이다. 청와대측은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제시한 여야 총재회담의 전제조건들 대부분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지원(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으로서 사과할 사항이 없다』고 못박기도 했다.

청와대측은 더 나아가 지난 여야총재회담 이후 한나라당측 행동에 대해 거부감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박대변인은 『이총재가 총재회담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을 뿐아니라,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국민들 가운데 누가 (이총재를) 지도자로 생각할 수 있는가』라고 이총재를 직접 겨냥했다.

이강래(李康來)정무수석도 『우리가 야당시절 텃밭에서 이렇게 한 적이 있는가』라고 야당측 장외집회를 비난하고 『이총재가 일괄타결을 얘기했으나, 어떤 사항들을 타결하자는 것인지 잘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야당총재에 대한 불신을 감추지 않는 태도로 보아, 여권은 우선 정치적 공세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대야(對野)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치파행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고 야당측 투쟁의 명분을 희석시키겠다는 공세적 방어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대통령의 지시는 양면적 포석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여권관계자들이 회담 성사를 위해 본격적인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 이를 입증한다. 김대통령은 단순히 정치전술적 측면에서 뿐아니라 실질적으로 이총재와의 회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여권은 또 국민정서로 볼 때, 야당측이 회담의 전제조건들을 언제까지고 고집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측은 회담이 성사될 경우 의제로 지역감정의 해소문제를 우선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내심은 경제청문회에 대한 야당의 동참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으로서는 여러모로 이번 청문회가 여당 단독의 모양새로 끝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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