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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4월 `우리별 3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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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4월 `우리별 3호' 뜬다

입력
1999.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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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4월 `우리별 3호' 뜬다

1999/01/25(월) 17:45

우리별 3호가 뜬다. 한국과학기술원 인공위성연구센터가 94년부터 80억원을 들여 개발한 소형위성 우리별 3호가 지난달 우주환경시험을 모두 마쳤다. 4월15일~5월30일께 인도 남부의 발사장에서 PLSV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같은 발사체에 실릴 인도의 주위성(IRS-P4)이 마무리되지 않아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우리별 3호는 발사 후 지구를 남북궤도로 돌면서 우주환경실험과 지구촬영을 수행한다.

92년 발사된 우리별 1호는 영국과 공동으로, 93년의 2호는 1호 개발에 참가한 연구진이 개발한 위성이었다. 이에 비해 우리별 3호는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 제작, 시험을 거친 첫 국산고유모델이다. 부품 갯수로 따지면 여전히 80~90%는 외제. 그렇다고 「국산화율 10%」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성단근센터장의 설명. 『배터리 하나만 봅시다. 우리는 상용 배터리 수십종을 사다가 시험을 했습니다. 우주공간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을 선별하기 위해서죠. 외국시장에 나와 있는 1,000달러(110여만원)짜리 배터리를 사면 성능이야 좋지요. 하지만 과학실험위성은 실용화를 위한 기초기술을 확보하는 게 더 큰 목적입니다. 기술적 시행착오가 필요한 거죠』

우리별 3호는 이런 식으로 탄생했다. 별 감지기는 별자리를 기억하는 컴퓨터와 연결, 위성의 자기위치를 알아내는 장치인데 한 개는 국산, 한 개는 독일제다. 성능을 비교하고 한 개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한 것이다. 다채널 지구관측용 카메라의 해상도는 13.5㎙(지상에서 가로 세로 13.5㎙의 물체를 하나의 점으로 인식할 수 있다는 뜻)로 대폭 향상됐다. 2호는 200㎙였다. 역시 자체설계지만 핵심적인 광학렌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서 깎아왔다. 카메라 의 해상도가 높아지면 자세제어기술도 더 엄밀해질 필요가 있다. 카메라 위치가 0.5도만 틀어져도 수십㎞ 떨어진 엉뚱한 곳을 찍게 되기 때문이다.

이밖에 태양활동에 따라 변하는 방사능입자를 검출하는 고에너지입자검출기(HEPT), 전자분포를 재는 전자온도측정기(ETP), 정밀 자기장 측정기등이 탑재돼 우주환경실험을 수행한다. 위성이 태양을 향한 면과, 그 반대면의 수천도 온도 차이를 제어하는 열제어장치, 대용량의 정보를 한반도상공에서 빨리 전송하는 대용량 메모리 고속전송장치도 핵심기술이다. 현대 삼성등 국산 반도체가 우주의 방사선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받는지도 실험한다.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우리별 3호로 우리별 시리즈를 끝내고 2002년 발사를 목표로 과학위성시리즈에 주력한다. 과학위성은 기술적으로 우리별시리즈의 연장선이지만 질적 수준을 한 차원 높인 것. 또 범부처 차원의 우주개발 중장기계획 프로젝트로 격상시켜 연구개발비를 과기부가 단일하게 지원한다. 우리별시리즈는 과학재단, 정보통신부, 기업협찬등으로 이루어졌다. 과학위성 1호는 시베리아→한반도→호주를 옮겨 다니는 철새 도요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재미있는 과학실험도 추진중이다. 김희원기자 hee@hankookilbo.co.kr

우리별3호는 모든 시험이 마무리돼 발사만 기다리고 있다. /대전=고영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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