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돌아온 '탄핵정국'의 핵
1999/01/25(월) 16:26
- 르윈스키 워싱턴入… 클린턴 워싱턴出
모니카 르윈스키가 5개월만에 워싱턴에 나타났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그를 피하듯 24일 토네이도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그의 고향 아칸소주 리틀록을 방문했다.
클린턴에 대한 탄핵재판을 진행중인 상원이 르윈스키를 증인으로 소환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그는 탄핵정국의 중심으로 돌아온 것이다.
「증인소환 여부를 결정하는데 필요하다」는 하원 소추팀의 요청을 받아들인 연방법원의 결정에 따라 르윈스키는 24일 소추팀에 속한 공화당 의원 세명과 두시간동안 면담을 가졌다.
르윈스키는 지난 해 8월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로부터 사면약속을 받고 연방대배심에서 증언한 뒤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가 세상의 눈을 피해 숨어지냈다.
르윈스키가 23일 도착하자 공항에서부터 수많은 보도진이 따라붙고 호텔앞에서는 사진기자들이 밤을 새워 대기하는 등 워싱턴은 「르윈스키 열풍」에 휩싸였다.
24일 숙소인 메이플라워 호텔에서 있은 하원 소추팀과의 면담내용에 대해 공화당 의원들은 『클린턴의 위증과 사법방해 혐의를 둘러싸고 관련인들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어 르윈스키의 말을 들어두었으며 면담 결과는 생산적』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25일 오후 1시(현지시간) 속개되는 본회의에서 탄핵재판 기각요청과 르윈스키 등 증인소환 여부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로버트 버드 의원이 발의한 탄핵재판 기각요청은 「탄핵에 필요한 3분의 2이상의 찬성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므로 재판을 중지하고 견책 등 다른 대안을 모색하자」는 내용.
하지만 과반수 찬성이 필요한 이 표결은 공화당이 반대하고 있어 통과될 전망이 희박하다. 증인소환 여부도 일부 공화당내 온건파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어 표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한편 고향 리틀록을 방문한 클린턴은 아칸소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하고 복구에 여념이 없는 옛 친구들에게 연설했다. 클린턴의 고향사람들은 『우리는 당신 편이다. 끝까지 싸우라』고 지지를 보냈다. 연설장에는 클린턴을 성희롱으로 고소했던 전 아칸소 주정부 직원 폴라 존스의 모습도 보였으나 클린턴은 외면했다.
한편 지난 1년동안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에 침묵으로 일관했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한 초청 연설에서 『클린턴은 대통령직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며 『대통령직에 대한 일반의 존경심이 떨어지고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명예도 실추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상처를 받았다』고 처음으로 클린턴을 공격했다.
/워싱턴=신재민특파원 jmnew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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